완전히 다른 언니와 동생이 29일 동안 산티아고를 걸으며 적은 일기장

<우는 대신 걸을게요> 저자 류슬아, 황지혜

입력시간 : 2020-01-29 22:56:45 , 최종수정 : 2020-01-29 22:56:45, 김미진 기자



책 소개


 <우는 대신 걸을게요>는 류슬아, 황지혜 작가의 에세이다.

 책은 완전히 다른 언니와 동생인 두 작가가 29일 동안 산티아고를 걸으며 적은 일기장을 담았다. 앞, 뒤로 각각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'끝이 존재하지 않는 책'이다.

 <우는 대신 걸을게요>의 표지 일부 영역은 독립서점 <스토리지북앤필름>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지만, <스토리지북앤필름>에서 제작하는 에세이 시리즈물과는 무관한 독립출판물이다. 

 류슬아, 황지혜 작가의 <우는 대신 걸을게요>는 수많은 삶의 기로에 놓여 방황하는 이들에게 위안과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.



<출처: 인디펍>



저자 소개

 

 저자: 류슬아, 황지혜


 우리는 20대 초반 광고대행사 인턴으로 만났습니다. 취직과 결혼까지 빠르게 해치운 성격 급한 두 명의 유부녀는 어쩐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. 늘 열정적으로 배우고, 누구보다 신나게 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언니는 마음이 무너져 상담을 받으러 다녔고, 동생은 새해에 암을 통보 받았습니다.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몇 번의 카톡으로 산티아고행을 결정해 8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냈습니다. 완전히 다른 사람이지만 누구보다 든든한 길동무였으며, 같은 길에서 다른 시선을 담은 언니와 동생입니다. 




목차


 1) 언니의 글

 오늘하루 파리지앵 / 순례길로 가는 길 / 순례자, 그 누구도 방심금물 / 행운의 숙소 / 죽음의 레이스 / 남편의 미션 / 노 포토 데이 / 순례자의 지름길 / 1주일의 회고 / 작은 돌멩이 / 알렉스 실종 사건 / 꼰대가 되긴 싫어 / 다른 언어, 같은 마음 / 패션왕 / 순례자를 위한, 순례자에 의한 기도 / 익숙한 새로움 / 45km / 혼자의 날 / 재회의 날 / 평범한 하루 / 나의 아이돌 / 마의 5km / 치팅데이 / 알렉스 실종사건 2 / 마침내, 멘탈붕괴 / 집에 가고 싶다. / 위기 / Adios Amigo! / 내가 제일 소중해 / 나의 아홉수 친구 / 나란 년. / 우리의 산티아고 


 2) 동생의 글

 빛나는 파리에서 나는 집에 가고 싶었다 / 까미노를 위한 준비물 / 나 생각보다 강한데? / 어른이 되는 레시피 / 너는 왜 까미노에 왔니? / 암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. / 쉬자고 말할 수 있는 용기 / 내가 사랑한 동네, 로스아르코스 / 순례자다움의 늪 / Are you okay? / 알렉스 실종 사건 /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플레이리스트 / 빠르고 느린 걸음 / 100개의 까미노 / ich bin ganz gluecklich ch bin ganz gluecklich / 마법같은 바르 / 45km / 혼자의 날 / 재회의 날 / 화 / '잘하는 일' 대결 / 서로의 삶에 들어가는 것 / 철십자가 / 사랑하는 나의 남편에게 / 고삐 풀고 술례자 / 집에 가기 싫다 / 위기 / 진짜진짜 최종 / 우리의 산티아고 




본문


 물집이 사라지면 새살이 나듯이 아직 상처가 남아있는 내 마음에도 새살이 돋았으면 좋겠다. 현실로 돌아갔을 때 다시 초기화하고 시작할 수 있도록.

 

 - '언니의 벤토사', 54페이지 중에서 -



 정해진 길이 있는 것 같지만 정해진 건 하나도 없는 이 길에서 온전히 나만의 선택으로 여정을 만들어왔다. 당장 오늘 어디에서 잘지, 10분 뒤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 속에서 뚜벅뚜벅 걸어왔다.


 - '동생의 산티아고', 154페이지 중에서 -



 등에 I ♡ CAMINO 가 새겨진 네이비색 긴 팔 기모 후드와 노란 까미노 마크가 다닥다닥 그려진 긴 양말을 샀다. 순례길 초반에 긴 팔 티를 버렸었는데 이렇게 후회하게 될 줄이야. 그래도 이 아이템들로 내일부터는 고어텍스 없이도 다시 까미노의 패션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. 벌써 후드는 입고 돌아다니면서 몇 번이나 예쁘다고 어디서 샀느냐는 질문을 받았다. 만족스러운 쇼핑이 아닐 수 없다. 


 3일 후면 지혜와 헤어져 걸어야 한다. 그동안 땀띠 난 등에 연고 발라주는 일 등 수없이 크고 작은 일들을 지혜와 함께했다. 


 이제 당장 지혜가 없어지면 내 땀띠는 누가 케어해 주나, 아침에는 꼭 카페 콘레체와 주모(오레지쥬스)를 함께 마셔야 하는데 앞으로는 혼자 두 잔을 다 마셔야 하나, 내 사진은 누가 찍어 주나, 심심할 땐 누구랑 이야기하지, 남편 욕은 누구랑 하지, 19금 이야기는 누구랑 하지, 뽈뽀는 혼자 먹기 힘든데 누구랑 먹지?


 사소한 걱정부터 이 길이 내가 혼자서도 감당할 수 있는 길이 맞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까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. 오늘은 지혜가 가면~ 으로 시작하는 노래를 10절까지 완성하고 자야지, 


 - 72페이지 중에서 -






Copyrights ⓒ 뮤즈.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김미진기자 뉴스보기